중기 대출 연체율 가파른 상승 … 건설은 2%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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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8兆 밀어내기 대출 후유증
금융권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
우려하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건설,음식ㆍ숙박업 위주로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의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3분기에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68조원을 밀어내는 등 중기 대출을 집중 늘려온 시중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중기 자금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음식ㆍ숙박업 연체 심각
6월 말 기준 중기 대출 연체율은 1.14%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연체율은 1.32%로 높아진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위원은 "연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보면 심각성이 감지된다.
5월 말 기준 건설업과 음식ㆍ숙박업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0.8%포인트와 0.77%포인트씩 급등,각각 2.26%와 2.19%를 기록했다.
3년 만에 2%대 연체율이 다시 등장했다.
건설업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고 상반기 부도업체 수가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서는 등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도 쌓여가면서 시행사들의 거액 연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중기 대출의 30% 이상이 건설업과 부동산ㆍ임대업종에 몰려 있다.
여타 업종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가운데서도 사업장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과 관련된 자금이 상당히 많다.
◆연체율 관리 부작용 우려
2005년 12조5000억원 증가한 은행권의 중기 대출 잔액은 2006년 45조9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엔 사상 최대치인 68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34조원 증가해 6월 은행권 중기 대출 잔액은 389조원에 달했다.
모 은행 관계자는 "대출된 지 2년 정도 지나면 연체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초부터 급증한 중기 대출의 영향은 올해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연체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기 대출의 내부 기준 금리를 0.3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건설 부동산 숙박 음식 도소매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 본부 심사를 거쳐야만 돈이 나가도록 통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장이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대출 전결 한도를 절반으로 줄였다.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실물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여신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발생한 적이 있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연체율이 크게 올라갔지만 대출을 규제할 경우 업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금융권에 위험 신호가 켜졌다.
우려하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건설,음식ㆍ숙박업 위주로 높아지고 있다.
고유가의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3분기에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68조원을 밀어내는 등 중기 대출을 집중 늘려온 시중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중기 자금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음식ㆍ숙박업 연체 심각
6월 말 기준 중기 대출 연체율은 1.14%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외할 경우 연체율은 1.32%로 높아진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위원은 "연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 보면 심각성이 감지된다.
5월 말 기준 건설업과 음식ㆍ숙박업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0.8%포인트와 0.77%포인트씩 급등,각각 2.26%와 2.19%를 기록했다.
3년 만에 2%대 연체율이 다시 등장했다.
건설업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적체되고 상반기 부도업체 수가 지난해 전체 수준을 넘어서는 등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방뿐 아니라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도 쌓여가면서 시행사들의 거액 연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중기 대출의 30% 이상이 건설업과 부동산ㆍ임대업종에 몰려 있다.
여타 업종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 가운데서도 사업장 토지나 건물 등 부동산과 관련된 자금이 상당히 많다.
◆연체율 관리 부작용 우려
2005년 12조5000억원 증가한 은행권의 중기 대출 잔액은 2006년 45조9000억원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엔 사상 최대치인 68조2000억원이나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34조원 증가해 6월 은행권 중기 대출 잔액은 389조원에 달했다.
모 은행 관계자는 "대출된 지 2년 정도 지나면 연체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초부터 급증한 중기 대출의 영향은 올해 3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연체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중기 대출의 내부 기준 금리를 0.30%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건설 부동산 숙박 음식 도소매업 등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해 본부 심사를 거쳐야만 돈이 나가도록 통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영업점장이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대출 전결 한도를 절반으로 줄였다.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에 나서면서 실물경기가 악화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003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여신 심사가 강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발생한 적이 있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연체율이 크게 올라갔지만 대출을 규제할 경우 업황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