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거국적인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면 전체 소비 전력의 20%를 충당할 수 있고 수송용 연료를 석유 대신 천연가스로 교체하면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석유의 양을 3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미국의 대표적 석유 재벌 중 한명인 분 피컨스 BP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8일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피컨스 CEO는 미국 중서부의 캐나다 접경지역부터 서부 텍사스주에 이르는 '바람 회랑'지역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풍력발전소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회사를 통해 텍사스주 팸파 인근에 20억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피컨스 CEO는 풍력발전으로 미국에서 소비하는 전력의 일부를 충당할 수 있게 되면 그동안 발전용으로 사용했던 천연가스를 자동차 연료를 비롯한 수송용으로 돌려쓸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한해 2천300억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 석유에 대한 의존이 미국 경제를 죽이고 있다"며 "언제까지나 매년 6천억달러를 석유값으로 내주면서 살 수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미국 의회와 백악관이 현재의 에너지 수급 상황을 "국가 비상사태로 간주하고 즉각 조치를 취한다면" 자신의 계획이 앞으로 10년 안에 현실화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석유업계 전문가들은 피컨스 CEO의 제안이 특정 정당에서 나오고 다른 정당으로부터 견제를 받는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들며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고 있는 현재의 고유가 상황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있는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공화당원인 피컨스 CEO는 현재 어떤 정당의 대통령후보에게도 자문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새 대통령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