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5.고양시청)이 허락도 없이 지상파 방송에 자신의 영상물이 방영된 것에 대해 황당해 하고 있다.

장미란 아버지 장호철씨는 9일 "장미란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방영된 TV 광고를 보고 황당하고 기분이 몹시 상해있다"면서 "지금까지 광고를 내보낸 방송사로부터 일체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주위에서 '얼마를 받고 장미란이 CF를 찍었느냐'란 얘기를 들었는데 TV에 이런 광고가 나온다는 것은 나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물은 이달 초 SBS를 통해 10차례 정도 방영된 '올림픽 응원 캠페인'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장미란이 역기를 들고 훈련하는 장면이 나온다.

또 25초 분량의 영상물 마지막에는 KTF 후원 자막 문구가 보인다.

장미란은 이에 "허락 없이 영상물을 방영했다"며 초상권 침해와 명예 훼손 등을 이유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법적 소송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철씨는 "장미란이 직접 소송까지 하는 것은 아니고 장미란을 아는 주변 사람들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소송을 검토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장미란이 TV에 나오는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 초상권도 있고 올림픽에 집중하고 위해 다른 광고 제의도 거부했는데 이렇게 광고가 나왔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장미란의 영상물 상영을 8일부터 중단한 동시에 "장미란에게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다.

영상물 제작을 담당한 SBS 이원구 PD는 "이것은 광고가 아니라 올림픽을 예고하는 캠페인이다.

올림픽이 다가와 국민 관심을 고조시킨다는 차원에서 방영해 크게 문제가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 PD는 이어 "지난 7일 장미란 측의 반응을 듣고 8일부터 광고를 중단했고 스포츠국이 사과 방문을 할 것"이라며 "연습에 집중하는 장미란에게 방해가 될까봐 미처 연락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KTF 협찬과 관련해서는 "중계 예고를 할 때는 협찬사 고지를 한다"면서 "캠페인에서 선수가 나오는 장면을 쓸 때 협찬비를 그 선수에게 나눠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