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서 테마株 '깜짝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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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조정이 길어지면서 각종 '테마주'들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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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8~9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개최되는 G8(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와 포스트 '교토의정서' 기후협약을 핵심 주제로 다룰 것이란 관측으로 포휴먼과 한솔홈데코 등이 수혜주로 꼽혀 상한가로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포휴먼은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제작하는 자회사 FH를 두고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해 1만265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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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신고서 제출 이후 관심을 끌던 남북경협주들도 G8 정상회담 후 6자회담이 열릴 것이란 소식으로 다시 탄력을 받았다.
대북 송전업체인 선도전기는 상한가로 치솟았고 비츠로테크는 전날 상한가에 이어 이날 7.7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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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전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을 계기로 선풍기 제조업체인 신일산업이 여름 냉방 테마주로 꼽히며 14.29%나 급등했다.
전력 사용량이 급증함에 따라 경기방어주인 한국전력(2.15%)과 서울가스(1.20%) 등 전기가스주들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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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같은 테마주 인기가 전형적인 약세장의 징후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2분기 기업실적 전망치 하향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호재성 재료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같은 테마주 순환매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지수를 따라가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개별 종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비등록 투자자문사 등 이른바 비제도권 '부티크'의 추천을 쫓는 것은 곤란하다"며 "테마와 연관성이 있는지와 실제 실적 개선 여부 등을 세심하게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거론되는 테마와 무관하다.
한솔홈데코 관계자는 "아직 탄소배출권 사업은 경제성이 없어 조림지 나무를 벌목하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말해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남북관련주로 꼽히며 주가가 9% 이상 오른 제룡산업 관계자도 "변압기 등 송배전 관련 업체라는 점에서 엉뚱하게 남북관련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북한과 관련된 사업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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