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상장 기업들이 가입한 KIKO(키코,Knock-In Knock-Out) 등 통화옵션 상품 손실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2분기에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나미 백산 등 4곳이 이달 들어 자기자본의 10% 이상에 달하는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발생했다고 고백했다.

모나미는 124억원,백산은 106억원의 손실을 입었고 우주일렉트로닉스와 한광도 각각 74억원,29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KIKO는 환율이 미리 정해놓은 범위 이상으로 오르면 계약금액의 2~3배에 이르는 달러를 시장환율보다 낮게 팔아야 해 기업이 손실을 입을 수 있는 통화옵션 상품이다.

1분기 한때 환율이 1029원까지 크게 오르자 영업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KIKO 손실로 인해 순이익이 급감한 상장사들이 적지 않았다.

KIKO의 1분기 손실은 코스닥 기업에서만 수천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2분기 KIKO 손실은 1분기 때보다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모나미와 백산의 경우 1분기 KIKO 손실이 1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분기에는 100억원을 넘었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17.9원(고점 1049.6원)으로 1분기 평균 956.9원(고점 1029.2원)에 비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1분기에 이미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성진지오텍 제이브이엠 씨모텍 대양금속 등 16곳의 추가 KIKO 손실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광혁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말 파생상품 평가손실의 기준환율이 991원에서 2분기 말에는 1043원으로 52원 더 올라 그만큼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 환율이 2년8개월 만의 최고치인 1050원을 넘어 KIKO 손실 기업에 대한 저점 매수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