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중국 내 극장사업을 강화한다.

쇼박스는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 산리툰(三里屯)에 8개관 1700여석 규모의 메가박스 2호점을 개관한다고 7일 밝혔다.

산리툰은 외교공관과 쇼핑타운이 밀집된 소비 중심지다.

쇼박스가 2호점을 내는 것은 작년 7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사진)에서 문을 연 1호점의 경영 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8개관 1700석 규모의 1호점은 지난해 관객 31만명을 모았고 올해는 105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베이징대 칭화대 등 대학과 전자상가가 많은 중관춘 특성에 맞게 서비스의 질을 높여 젊은 층을 적절히 공략했기 때문이다.

중국 메가박스의 정안빈(丁安斌) 총경리(대표이사)는 "영화 시작 직전에도 예매 취소나 환불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고려함으로써 현지 극장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쇼박스는 2010년에는 베이징의 코리아타운이 있는 왕징(望京)에 3호점을 내는 등 장기적으로 중국 전역에 20여개의 멀티플렉스를 열 계획이다.

쇼박스의 이성훈 해외사업팀장은 "중국은 보증금 개념이 없기 때문에 8개관 규모의 극장을 여는데 40억원 정도밖에 들지 않아 한국만큼 많은 자금이 들지 않는다"면서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도 극장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