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자원메이저, M&A통한 과점화로 원자재값 상승 부추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최대 자원 메이저 기업인 BHP빌리튼은 지난해 말 경쟁사인 리오틴토에 매수 의사를 밝혔다.
당시 제안한 매수가격은 무려 1500억달러(약 160조원).리오틴토 측이 싸다고 거부하자 BHP빌리튼은 올 2월 다시 금액을 20% 높여 1800억달러를 제시했다.
이 같은 초대형 딜에 자원업계는 물론 세계의 철강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원 메이저가 등장할 경우 광석 가격 장악력이 커져 판매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BHP빌리튼이 리오틴토를 인수하면 단숨에 세계 철광석 시장의 40%가량을 장악하게 된다.
제철에 사용되는 원료탄의 점유율도 40%에 육박한다.
호주와 영국 합작사인 이들 두 회사에 브라질 발레를 합칠 경우 '빅3'의 철광석 시장 점유율은 70%에 이른다.
포스코 등 한국 및 중국 제철업체가 리오틴토와 긴 협상 끝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올 철광석 가격을 최고 96% 올리는 데 합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각국이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자원업계에도 구조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일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7월8일자)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자원 메이저의 과점화가 원자재 가격의 한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 재편은 BHP빌리튼 리오틴토 앵글로아메리칸(영국) 등 3대 메이저가 주도하고 있다.
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자원업체들도 정부 지원 아래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새로운 메이저로 급부상하는 추세다.
BHP빌리튼은 니켈 업계 3위인 호주 WMC를 2005년 사들인 데 이어 2위인 리오틴토 인수를 추진 중이다.
리오틴토는 작년 말 캐나다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칸을 매입했다.
이들 메이저의 M&A 총액은 2004년 345억달러에서 2006년 1130억달러로 늘어났다.
브라질 발레도 2006년 캐나다 최대 니켈업체 잉코를 173억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구리 은 아연 광산 등을 갖고 있는 스위스 엑스트라다에 매수를 제안한 상태다.
이들은 5대 자원메이저로 꼽힌다.
중국 러시아 등 신흥국들은 자원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메이저를 육성하고 있다.
러시아의 노리리스크니켈,인도의 VEDANTA,중국의 중국알루미늄과 우쾅그룹 등이 대표 주자다.
중국알루미늄은 BHP빌리튼의 리오틴토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2월 미 알코아와 공동으로 리오틴토 지분 9%를 확보한 데 이어 추가 매입을 추진 중이다.
자원업계의 과점화가 가속화될 경우 고공비행 중인 원자재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산업용 원자재로 많이 쓰이는 니켈의 경우 2006년 초 t당 1만달러에서 메이저들이 중견업체를 잇따라 인수한 이후인 현재 2만15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구리 니켈 알루미늄 철광석 원료탄 등의 관련회사에 M&A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원회사인 어드밴스트 머티어리얼재팬의 나카무라 시게오 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업계 재편은 유대인과 중국.러시아 자본 간 자원패권 쟁탈전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