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제련 업체인 고려아연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들어 주력제품인 아연 가격의 하락으로 지난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부진을 딛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것이어서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2007년 1분기 1604억원에 비해 10% 안팎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6월 중순 이후 고려아연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4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평균추정치는 1771억원이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당초 2분기 영업이익을 1300억원대로 예측했었다"며 "그러나 제련수수료 인상분이 4월부터 반영되고 매출의 36%를 차지하는 금 은 전기동 황산 등 부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개선폭이 예상보다 커 18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제련한 금속제품 중 65%를 해외 업체에,35%를 국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 상대방과 관계없이 모든 제품에 대해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받게 된다.

고려아연의 실적에 대해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SK증권은 고려아연의 2분기 매출을 6955억원,영업이익을 1864억원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 23만원에 '적극 매수' 의견을 내놨다.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는 13만8500원으로 올해 실적추정치 기준 PER는 5.9배에 불과하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경쟁업체나 국내 철강사 대비 주가가 50% 이상 저평가돼있다"고 말했다.

한국밸류자산운용도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안정적인 수익 구조 등을 감안하면 고려아연에 대해 프리미엄을 줘야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시장 대비 저평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