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단 경영진은 가입금 미납사태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그라운드에 나선 `히어로즈'는 용감했다.

우리 히어로즈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8프로야구 KIA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황두성과 마무리 다카쓰 신고가 마운드를 지키며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는 최근 4연승을 거두며 6위 KIA를 1게임차로 추격했다.

우리가 올시즌 4연승을 거둔 것은 4월1일부터 5일까지 5연승을 거둔 이후 처음이다.

황두성은 역시 선발 체질이었다.

5월과 6월 팀 사정때문에 마무리로 돌아섰던 황두성은 이날 55일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3패8세이브)째를 올렸다.

선발승은 4월26일 LG전이후 67일만이며 KIA를 상대로는 2005년 6월19일부터 5연패를 당하다 귀중한 승점을 올렸다.

우리는 4회 이택근이 솔로홈런을 날려 기선을 잡았지만 KIA는 공수 교대 뒤 채종범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6회초 정성훈과 이택근, 브룸바의 연속 3안타로 2-1로 앞선 뒤 이숭용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4-1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KIA는 7회 김선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8회에도 채종범이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태 3-4로 따라붙었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우리가 시즌 도중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카쓰는 1⅓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어깨 부상으로 20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KIA 에이스 윤석민은 6이닝동안 8안타로 4실점해 6연승에서 제동이 걸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대전에서는 홈런 공방전 속에 유재웅이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올린 활약에 힘입어 두산이 한화를 8-6으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0-1로 뒤진 4회초 고영민과 김현수가 연속 볼넷을 고른 뒤 홍성흔이 좌전안타를 날려 1-1을 만든 뒤 유재웅이 통렬한 3점홈런을 쏘아올려 4-1로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두산은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5-1로 앞섰다.

한화는 4회말 김태완이 2타점 2루타를 날려 3-5로 추격했지만 두산은 5회초 김현수와 유재웅이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려 7-3으로 달아났다.

지난 해 까지 통산 홈런이 6개에 불과했던 유재웅은 2002년 프로 데뷔이후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이 처음이다.

`다이나마이트 타선' 한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5회말 이범호가 2점홈런, 김태균은 연속타자 솔로아치를 그려 6-7로 추격했다.

1점 차로 쫓기던 두산은 9회초 김현수가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 비로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홈런 1위인 김태균은 시즌 20호 아치로 부문 2위 클락과 가르시아(이상 17개)를 3개 차이로 따돌렸고 타점도 65개로 2위 김동주(62개)와 차이를 벌렸다.

그러나 한화는 이날 패배로 롯데에 승률에서 뒤져 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잠실구장의 LG-SK, 대구구장의 삼성-롯데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