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은 2일 코스피지수 급락에도 비교적 동요가 덜했다.

장기투자를 염두에 둔 적립식 가입자가 많은 데다 목돈을 거치식으로 맡긴 투자자들도 섣불리 환매하는 것은 손실이 확정되는 만큼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1600 수준에서 바닥을 다질 경우 대량 환매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펀드 투자자금은 해외쪽은 정체지만,국내는 저가매수를 노린 신규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18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로 1조6874억원 순유입됐다.

지수가 1900선까지 반등했던 5월에는 순유입액이 4347억원에 불과했지만 6월 하락장에서 오히려 4배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5월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이 209억원이었지만 6월에는 632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최근 지수가 급락한 이후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 뭉칫돈이 들어오는 현상이 뚜렷하다.

예컨대 지난달 10일 1800선이 무너지자 12일 1937억원,13일 2182억원이 각각 국내 주식형펀드로 순유입됐다.

지난달 27일 1700선이 깨졌을 때도 다음 영업일인 30일에 1383억원이 들어왔다.

주가 하락을 확인하고 들어오는 자금이 꾸준하다는 얘기다.

김석재 하나대투증권 신대방지점장은 "펀드 투자자들은 연중 저점이 1530선이란 점을 의식해서인지 1600대 초반에서는 담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전화문의나 상담 요청은 제법 있는 편이지만 실제 환매에 나서는 고객들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주요 이머징 증시의 부진으로 해외펀드 자금은 정체 상태다.

해외 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은 5월 4900억원에서 6월에는 160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