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이머징마켓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펀드의 이머징마켓 투자 비중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펀드 자금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브릭스펀드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해외펀드의 이머징마켓 투자비중은 86.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초 83.0%에 비해 3.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1년 전인 2007년 6월 말의 경우 이머징마켓 투자 비중은 56.8%에 불과했지만 중국과 브릭스펀드 붐을 계기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브릭스펀드에 1조4934억원,중국펀드에 6607억원이 몰린 반면 일본펀드와 유럽펀드에서는 각각 2626억원,2810억원이 빠져 나갔다.

지역별로는 중국펀드 비중이 34.0%,브릭스펀드 20.3%로 절반 이상의 자금이 이들 펀드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아시아 7.2%,글로벌 5.5%,아시아퍼시픽 4.8% 순이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머징마켓 위주의 자산편중화 현상을 단기간에 바꾸기 어렵겠지만 단일 국가투자펀드보다는 지역투자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