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을 기록해 오던 베트남의 지난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6.5%에 그쳤다고 1일 베트남 종합통계국이 밝혔다.이는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5월 하향 조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7%는 물론 최근 예상한 상반기 성장률(6.7%) 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는 8.7% 성장했었다.

베트남 경제의 성장 둔화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베트남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26.8%에 달했으며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 또한 148억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는 급격히 증가,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316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베트남 계획투자부는 "외자유치 급증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경제와 투자환경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최대 투자국은 82억달러를 투자한 대만이었으며 일본(7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한편 올 들어 반토막났던 베트남 호찌민증시의 비나(VN)지수는 이날 2.56% 상승한 409.61로 장을 마쳐 7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시이 쇼고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은 베트남 구제금융설에 대해 "베트남 정부가 구제금융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으며 IMF도 이를 논의해 본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하지만 쇼고 부국장은 "베트남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