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베트남에 진출해 승승장구하던 봉제업체 A사는 현재 공장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작년 9월에 비해 40%나 치솟은 인건비를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들어서다.

반면 지난해 공장을 세워 전선 및 통신케이블을 생산하는 대한전선은 베트남 진출 1년 만에 순이익을 낸 '모범 투자 기업'으로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인건비와 금리가 치솟는 등 베트남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한국 투자 기업들의 성공과 실패 사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KOTRA는 1일 '베트남 경영환경 변화와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향후 베트남에서의 성공 여부는 기업들이 '경영비용'에 무게를 두느냐,'사업 용이성'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금융,투자 등 베트남 특정 분야 종사자들의 임금은 전년보다 평균 1.5~2배가량 인상됐고 베트남의 공단 임대료도 1년 새 약 2배까지 상승했다.

또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으로 대출금리도 최대 21%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경영비용 상승으로 노동집약산업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미 '베트남=저임금 생산기지'라는 공식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근로자 급여 수준이 월 250달러에 이르면 저임금 생산기지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게 돼 베트남에서 노동집약산업은 향후 3~5년 이내에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베트남 시장의 '사업 용이성'은 오히려 증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3국 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로서보다는 내수 마케팅 시장으로 급격히 변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한 KOTRA 아대양주팀장은 "베트남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노동 관련법,환율 및 금리 등 경영 환경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베트남 투자 진출 분야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