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대운하 테마주들은 사흘 연속 이상 급등해 주목받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운하개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주식시장에서 대운하 수혜주로 불리는 이화공영이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홈센타(14.52%) 울트라건설(10.94%) 등이 급등했다.

삼목정공(7.02%) 신천개발(6.79%) 삼호개발(6.21%) 동신건설(5.83%) 등도 초강세다.

지난 6월19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하면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이후 급락세를 보이던 대운하 관련주들이 26일부터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좌절됐지만 지방 광역자치단체들이 운하건설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26일 경인운하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는 의사를 표시했고,24일에는 김범일 대구시장이 낙동강 운하는 대운하와 관계 없이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역단체장들의 운하 추진 발언으로 '대운하 테마'가 '운하 테마'로 바뀌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고조되고 있고,고유가 등에 따라 경제침체 우려가 높아지면서 운하사업이 재조명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주도 테마가 실종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실낱 같은 기대감을 갖고 대운하주 로 몰리고 있다"며 "이전 주가 흐름이 증명하듯 대운하주는 단기 급등락이 예상되는 만큼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