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로 저가 매수를 노린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디스커버리 네비게이터 등 대형 성장주 펀드들이 이 자금의 대부분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면서도 변동성이 적은 대표 성장주 펀드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26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2415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해 전체 설정액이 1조544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다른 클래스인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5C-A'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4C-A'도 각각 1313억원과 530억원이 유입돼 설정액 증가 상위 3위와 6위에 올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증액이 1조3475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3개의 디스커버리주식형 펀드(총 4258억원)가 3분의 1가량의 자금을 흡수한 셈이다.

'KB신광개토선취형주식'도 이 기간 1393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순증액 2위에 올랐다.

이 펀드는 중국 등 이머징 국가에 수출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해오다 올초 제일화제 신세계 등 금융주와 내수주의 비중을 40% 정도로 높이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펀드는 올초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으나 5월 들어 수익률이 호전되며 현재 3개월 수익률이 2.78%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18%)을 웃돌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주식종류형1A'는 최근 설정액이 빠르게 증가하며 대표펀드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한국투신운용의 대표펀드인 '한국네비게이터주식1A'와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2A'도 각각 451억원과 495억원의 자금이 늘어나 순증액 상위권에 들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