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증권은 26일 전날 지수가 닷새 만에 반등했고, 사흘 연속으로 장중에 무너졌던1700선을 종가에서는 지켜냈지만, 시장의 하락 리스크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분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증시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나 미국시장의 침체와 같은 외부 악재들에 따라서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주변여건의 개선이 수반되지 못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선 인플레 진원지가 되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한 글로벌 공조체제는 이해당사자들의 커다란 입장차이만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美 모노라인(채권보증회사)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이후 신용 리스크가 다시금 불거지는 가운데, 긴축 우려감까지 가중되고 있는 미국의 형편은 글로벌 맏형님 역할까지 챙길 겨를이 없다고 봤다.

따라서 일단 시장의 흐름은 단기급락 이후 나올 수 있는 자율반등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최근 수급 구도는 현/선물 시장 모두 ‘외국인과 기관 매도 vs 개인 매수’의 형태로, 이런 구도 속에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에 커다란 신뢰도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한편, 밤 사이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금리동결과 인플레 대응 기조를 밝혔는데,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은 이번 FOMC회의 이후에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라는 방향성이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긴축 강도 전망을 놓고 심리적 우려감이 더하거나 덜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큰 물줄기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하의 긴축이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를 우려하는 쪽으로 잡혀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달러화의 강세반전 이후에도 꿈쩍하지 않는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FOMC 회의 이후 어떠한 움직임을 나타낼지 여부와 폭락한 중국증시의 최근 반등 조짐이 그나마 얼어붙은 투자심리에 숨통을 틔울 수 있을지 등이 지켜볼 만한 변수라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들이 더 많다며 당장 반등 기대감을 지나치게 키우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차원에서의 짧은 흐름이라는 관점을 유지하며 저가매수 대응은 주변 변수들의 개선 여부를 확인한 이후로 미루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