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괴물>을 제작한 청어람은 한국에서 준비중인 <괴물2>와는 별도로 중국판 속편을 제작하기로 확정했다.

중국판 <괴물> 속편은 <크레이지 스톤>의 닝 하오 (宁 浩) 감독이 연출을 맡을 예정.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감독 닝 하오, 프로듀서 다니엘 유를 만나 청어람과 스톤맨필름즈와 중국판 <괴물> 속편을 공동 제작하기로 하는데 합의했다.

중국판 <괴물> 속편의 연출을 맡기로 한 닝 하오 감독은 <향 (Incense)> <몽골리안 핑퐁 (Mongolian Ping Pong)> <크레이지 스톤 (Crazy Stone)> 등을 통해 탄탄한 구성과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 감각적인 영상 전개로 중국 영화계의 가장 주목 받는 감독.

닝 하오 감독은 무서운 중국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 영화계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중국판 <괴물> 속편 연출자로 낙점, 그의 대표작 <크레이지 스톤>은 ‘중국식 블랙유머’ ‘중국식 新 장르영화 탄생’ ‘중국 웰메이드의 표본’ 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06년 개봉시 중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중 합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중국판 <괴물> 속편 제작은 그 의미와 형식에서 색다르다.

이전까지 합작 프로젝트라 하면 한국 배우들이 주•조연급으로 연기하거나 해외 로케이션, 투자, CG 등의 일부 부문의 제한된 참여가 대부분이지만, 중국판 <괴물> 속편은 원 제작사가 프로젝트의 기획에서부터 제작과 개봉 등 전반에 걸친 과정을 주도하는 형태다.

뿐만 아니라 <괴물>의 속편을 해당 국가의 언어를 사용해 그 지역의 정서에 맞춰 로컬 버전으로 제작한다는 점에서 해외 수출과 리메이크 판권 판매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닝 하오 감독은 중국판 <괴물> 속편의 시나리오 개발에 착수한 상태며 올해 안에 프리 프로덕션 단계를 거쳐 2009년 초 촬영을 시작으로 2009년 말 개봉 예정으로, 1,200만 불의 제작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한강괴물 (汉江怪物)>이라는 제목으로 2007년 3월 8일 개봉해 개봉 첫 주 중국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괴물>은 ‘소녀를 괴물로부터 구해내기 위한 평범한 가족들의 사투는 감동 없이 보지 못한다’ 라는 등의 중국 언론 보도와 함께 중국인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