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8강전에서 스페인에 승부차기 끝에 패한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로베르토 도나도니(45) 감독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25일(한국시간) "이탈리아축구협회 지안카를로 아베테 회장이 조만간 로마에서 도나도니 감독과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마르첼로 리피 감독(60)이 대표팀을 이끌게 될 것"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다음주 초에 도나도니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며 "유로2008 8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탈락한 게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도나도니 감독은 이번 대회 직전 이탈리아축구협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까지 계약을 연장했지만 '유로 2008에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면 계약을 무효화한다'는 단서 조항이 들어 있었다.

이에 대해 도나도니 감독은 "내 머리 속에 사퇴란 생각은 없다.

난 승부차기에서 졌을 뿐"이라며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을 가지고 감독직을 계속 수행할 가치가 있는지 따지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