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이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인 강호AMC(옛 강호엔지니어링)에 매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전세계 110개 호텔을 운영하는 영국 밀레니엄&콥슨이 2억3300만파운드(약 4700억원)에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을 강호AMC에 매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밀레니엄&콥슨은 자금 확보와 부채 축소를 위해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을 판 것으로 알려졌으며,이 거래로 155만파운드의 세전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랭 뱅 밀레니엄&콥슨 회장은 "호텔업계에서 밀레니엄의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에서의 매각 기회를 잘 활용해 밀레니엄의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을 인수하는 강호AMC는 금융감독원에 '기타법인'으로 등록된 부동산 개발업체로,김우남씨와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자본금 2억원에 총자산 2255억원,총부채 2525억원이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1억7367만원과 순손실 254억1113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인수조건과 인수자금 확보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다.

남산을 마주보고 있는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은 대우그룹 계열사인 동우개발(1995년 대우개발로 개명)이 1977년 힐튼 인터내셔널과 호텔 위탁경영 계약을 맺은 뒤 1979년 착공,1983년 12월 전면 개관했다.

외환위기 이후 대우사태로 1999년 12월 싱가포르의 최대 화교재벌 홍릉그룹의 자회사이자 투자 전문회사인 CDL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서울 힐튼호텔은 힐튼인터내셔널의 위탁경영 계약이 만료되자 CDL의 영국 상장 호텔경영 전문회사 밀레니엄&콥슨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2004년 1월부터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로 재출범했다.

현재 22개층 702개 객실을 가진 특1급 호텔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