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의 상표표시제 폐지 이후에도 국내 정유업체의 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23일 정부가 국내 상표표시제를 폐지한다 해도 정유사들의 경쟁 심화 가능성은 적다면서 정유업종의 기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이을수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가 수출 시장에서 충분한 마진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와 수출 시장 가격 차이가 휘발유, 경우의 경우 이미 배럴당 5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내수ㆍ수출 가격 차이와 내수 수송용 시장의 규모를 감안하면 정유사가 시장점유율 1% 확대 시 87억원 가량의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전국적으로 1만1700여개의 주유소가 있기 때문에 단순 계산해도 평균적으로 자사가 공급하지 않는 100개 이상의 주유소에 자사 제품을 100% 공급하거나 혼합판매를 유도할 경우 그보다 훨씬 많은 주유소에 공급해야 한다"면서 "설비제공 등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감안하면 정유사 입장에서도 별 매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국 석유제품의 내수 가격 인상도 중국 수출 비중이 20% 이하인 국내 정유업체의 수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