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현지언론 회견.."사르코지 재임중 라이브 공연 중단"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인 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40) 여사가 앞으로 인도주의 활동을 하고 싶다며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포부를 공개했다.

브루니 여사는 21일자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현대 여성'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브루니 여사는 "뭔가 근본적인 일을 하는데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지위를 활용하겠다"면서 "그 일은 퍼스트레이디의 전통이기도 한 인도주의 활동과 연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니 여사는 "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전통을 파괴하는 일은 결코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니 여사가 퍼스트레이디 신분으로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지난 2월 주간 렉스프레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사르코지 대통령과 2월 결혼식을 올린 브루니 여사는 아직까지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다고 전하고 "절차는 누구에게나 시간이 걸리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록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을 프랑스인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생활에 대해 브루니 여사는 "엘리제궁에 개인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대통령 관저의 비서관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가수로서의 향후 계획에 언급, 브루니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는 경호팀 동원 문제가 뒤따르는 만큼 라이브 콘서트를 열지 않겠다"면서도 "그가 퇴임한 뒤에는 라이브 공연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해 가수 활동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블링 블링'(사치와 허세를 일삼는 생활방식을 일컫는 신조어)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은 사르코지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편은 예전보다 훨씬 소박해졌으며 사치스런 생활 태도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브루니 여사는 "즉각적으로 보이는 반응은 좌파와 같다"면서 자신의 성향을 언급한 뒤 "그렇지만 2012년 대선에 사르코지 대통령이 다시 출마한다면 (우파인) 그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르코지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브루니 여사의 친구인 피에르 샤롱이 브루니 여사의 3집 앨범 출시를 앞두고 은밀한 앨범 홍보 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1일 전했다.

샤롱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당선 직후 세실리아 여사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한때 엘리제궁 출입이 금지됐으나 두 사람이 이혼한 뒤 다시 사르코지 대통령의 핵심 그룹에 가담한 인물로, 현재 공식 직함은 대통령 국제언론자문관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당초 7월21일 출시될 예정이었던 브루니 여사의 3집 앨범은 10일 앞당겨진 7월11일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