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시를 관통하는 시카고 강에서 길이가 5피트(약 1.5 m) 에 달하는 악어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20일 오후(현지 시간) 시카고시 웨스트 37번가 부근 시카고 강 남부 지류에서 미국 악어가 생포됐다고 보도했다.

인근 미들랜드 메탈 프로덕트의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물 관리국과 시카고 경찰은 오후 2시 15분께 문제의 악어를 발견한 뒤 파충류 전문학자에게 연락해 생포했다.

동물 관리국의 앤 켄트 국장은 "아마도 누군가가 애완동물로 기르다 좀 자란 뒤 감당할 수 없어 강에 버린 것 같다"면서도 "또 다른 악어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켄트 국장은 악어가 발견된 지역은 시카고 강에서도 잉어가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악어가 그동안 굶지 않고 충분히 살아갈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진 이 악어는 야생동물 보호지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시카고 강에서 악어가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카고 시민들은 "얼마 전에는 도심 부근 주택가에서 쿠거(퓨마)가 잡히더니 이번엔 악어가 잡혔다니 다음에는 어떤 동물이 나타날지 궁금하다", "시카고 같은 대도시에 이런 야생동물이 나타난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라고 말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