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제일화재 지분 47.18%를 확보해 제일화재 경영권을 사실상 인수함에 따라 그룹내 동종 회사인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의 통합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자입니다. 지난 96년 9월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던 제일화재가 11년9개월 만에 한화그룹으로 다시 편입되면서, 그룹내 동종 회사인 한화손해보험과의 통합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제일화재는 한화그룹 창업주인 김종희 회장이 딸인 김영혜씨에게 상속분으로 남겨주면서 동생인 김승연 회장이 이끌고 있는 한화그룹에서 독립한 것으로 현재 과장급 이상 직원 대부분이 한화그룹 공채 출신입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2002년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그룹에 편입된 신동아화재가 이름을 바꾼 곳으로, 기존 제일화재에 줬던 물량 외에 신계약 물량 대부분을 흡수하며 성장해 왔습니다. 한화그룹은 생명보험업계 선두권인 대한생명과는 달리 이들 두 회사가 손해보험업계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합병을 통한 몸집 키우기가 시급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두 회사간 통합을 위해서는 현재 한화건설에 의결권을 위임한 상태인 김영혜씨 지분을 메리츠화재측이 제시한 금액 이상을 주고 인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김영혜씨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650만주에 메리츠화재측이 제시했던 주당 인수가인 3만원을 곱해도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는 이야깁니다. 한화그룹측에선 김영혜씨 지분을 인수할 곳은 대한생명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 “현재로선 대한생명이 김영혜씨 지분을 인수하는 게 가장 유력한 데. 대한생명 쪽에서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죠.” 최근 한화그룹측은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출신의 한화손보 이광훈 전무와 마케팅 전문가인 대한생명 윤기석 상무보를 제일화재 임원으로 파견했습니다. 이광훈 전무는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작업을 그리고 윤기석 상무보는 오는 8월 시행되는 생손보 교차판매를 담당하게 됩니다. 한화그룹에 편입된 제일화재가 한화손보와 어떤 형태로 통합될 지 그리고 통합이후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