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해 결국 610선 아래로 밀려났다.

20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83P(0.30%) 내린 609.16P로 힘겨웠던 한 주를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뉴욕 증시가 유가 하락을 호재로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지만 반등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반전한 지수는 공방을 거듭한 끝에 결국 610선을 지켜내지 못하고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22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9억원과 13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정보기기와 운송장비, 반도체, 제약, 종이/목재 등은 상승했지만 인터넷과 섬유/의복, 출판/매체복제, 방송서비스 등은 부진했다.

NHN이 이틀 연속 빠졌고, SK컴즈와 인터파크, KTH, CJ인터넷 등 다른 인터넷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다음은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소폭 유입되며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메가스터디와 하나로텔레콤, 태광은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태웅과 평산, 성광벤드, 코미팜, 동서 등은 다소나마 오름세로 마감됐다. 서울반도체가 6% 넘게 급등하며 하락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오리엔탈정공이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11% 급등했다. 주성엔지니어링에 태양광 설비를 공급키로 한 아바코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고, 엔하이테크는 LED 형광등 개발을 재료삼아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올랐다. 한라레벨은 견고한 성장동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8% 상승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사업 중단 발언에 이화공영특수건설, 울트라건설, 홈센터 등 관련주들은 이틀 연속 급락을 면치 못한 반면 동우토비스, 서호전기 등 새만금 관련주들이 초강세를 시현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하나투어는 악재가 많다는 외국계 증권사의 지적에 7% 넘게 급락했다. 전날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월덱스는 하루만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구본호씨가 검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구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동일철강레드캡투어, 액티패스 등이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1개를 포함해 437개 종목이 상승했지만, 491개 종목의 주식값은 떨어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