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산에는 경합성이 있다고 한다.

즉 3대 자산운용 대상인 주식,부동산,예금 등 현금성 자산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수익률이 좋을지 따져보고 각 자산의 비중을 결정하는 것을 '자산 배분' 혹은 '포트폴리오'라고 한다.

투자 대상의 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해 유용한 지표가 'PER(주가수익비율)'란 개념이다.

PER란 투자자 입장에서 투자한 후 본전을 뽑는 데 걸리는 기간을 의미한다.

PER가 10이면 내가 주식을 산 후 그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10년 뒤면 본전을 뽑는다는 것이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PER가 높을수록 본전을 뽑는 데 걸리는 기간이 길어진다.

예전에 인터넷 거품이 심하던 시절 새롬기술의 PER는 무려 1700배였다.

이 얘기는 새롬기술의 주식을 사서 이 회사가 현재 벌어들이는 돈을 내가 가질 때 본전을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1700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당시 얼마나 인터넷 관련주가 거품 상태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PER의 역수를 '주가 수익률'이라고 한다.

PER가 10이라면 10의 역수는 10분의 1이 된다.

10분의 1을 퍼센트로 환산하기 위해 100을 곱하면 10%가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주식의 수익률이다.

현재 은행 예금은 5%대로 예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매년 5%이므로 예금의 수익률은 그냥 5%가 된다.

그럼 부동산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만일 8억원짜리 집이 있는데 전세금이 4억원이라면 집 주인은 전세를 주고 이 돈을 은행 예금 5%에 넣어두었다고 가정해 보자.4억원의 전세금으로 발생하는 매년 이자는 2000만원(4억원×연 5%)이다.

집값이 8억원이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은 2000만원이므로 8억원짜리 집의 수익률은 2.5%다.

그런데 집은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제공하므로 수익률이 낮더라도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

이를 부동산 프리미엄이라고 하는데 프리미엄을 감안할 때 대략 4∼5%의 수익률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세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해 보자.은행 예금의 수익률은 5%,부동산도 대략 4∼5%,현재 주식시장의 PER가 12 정도이므로 약 8%가량 된다.

세 가지 자산 중 주식 수익률이 가장 좋다.

이는 바꿔 말하면 상대적으로 싸게 거래된다는 의미다.

시장 상황이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3대 투자 자산 중에서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일정 정도 주식형 펀드와 같은 주식 자산을 편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sglee@mirae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