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우량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일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하루걸러 상승과 하락을 반복, 한치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종목별 차별화도 심화되고 있어 우량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3월17일부터 5월 최고치에 이르기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상승률은 19.9%로 코스닥(9.1%)보다 높았다.

최근 조정 국면에서는 코스피가 그간 상승폭의 절반 가량을 반납한데 비해 코스닥은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되밀린 상태. 거래소 시장 내에서도 대형주들이 소형주보다 나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실적전망 하향조정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국내 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우량주와 비우량주의 주가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코스닥 종목이나 소형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고유가 등 체계적 위험이 높아지면서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돼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비우량기업들의 투자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출과 내수경기의 차별화 등 외부 여건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선호도 역시 달라지고 있다"면서 "기관의 경우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선 8조원 가까이를 사들인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매도 우위를 보이는 등 차별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반등할 경우 상승 초기 국면에서는 낙폭 과대주가 가장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겠지만 지금은 국제유가 등 해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지지력 확인 과정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

그간 비우량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 약세를 보여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관심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보다는 우량주에 집중하는 전략이 나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내수주보다 수출주, 코스닥보다 코스피, 소형주보다 대형 우량주로 관심을 좁혀가면서 해외 변수의 변동성에 대응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