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전문가가 돼라."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이끌고 있는 DA(Digital Appliance)사업본부 이영하 사장이 '맛 경영'에 나섰다.

세계 1위에 오른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3대 사업에 비해 뒤처져 있는 조리기기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 광파 오븐 등 조리기기 사업 담당자들을 만나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가치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맛'을 간과하고 기술 개발 자체를 목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리속도를 3배나 빠르게 하고 새로운 히터를 장착하는 것은 모두 '맛'이라는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조리기기 사업 경영진과 연구개발자들은 모두 맛에 관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파오븐 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기 사업이 전체 DA사업부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약 10%에 불과하다.

이 사장은 중국업체들과 경쟁하는 조리기기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맛 평가'를 테스트 항목에 포함시키도록 했다.

광파오븐을 생산하는 C&C(Cooking & Clean) 사업부에 국내와 해외의 맛집을 탐방하는 맛 교육 과정도 신설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