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침 시술법이 국제보건기구(WHO)의 표준으로 채택됐다.

보건복지가족부는 WHO가 제정한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에 한의학의 용어 및 시술방법이 정식으로 채택됐다고 18일 밝혔다.

2003년부터 추진된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제정에는 최승훈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WPRO) 고문(경희대한의대 교수) 등 한의학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정부도 6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한의학의 국제 표준화 채택에 기여했다.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는 그동안 11차례에 걸친 회의를 열어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했다.

3차 회의에서는 인체의 361개 혈위 가운데 자주 이용하는 92개가 나라별로 다르다는 점이 확인됐고,각국 전문가들의 3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하나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

김현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제정으로 한의학의 안전성과 신뢰도,호환성을 국제적으로 평가받게 됐다"며 "특히 한의학의 용어 및 기준을 반영한 것은 향후 한의학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와 보건복지가족부 공동으로 1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WHO 침구경혈부위 국제표준 발표 및 표준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