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인기 화가들의 전시가 줄을 잇고 있다.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검증을 받은 '미래의 블루칩 작가'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전시가 열리거나 준비 중인 작가는 최영걸씨를 비롯해 홍경택,최소영,안성하,이정웅,지용호,이우림,이동욱,권오상,김덕용,김동유씨 등 20여명에 이른다.

카이스갤러리는 전속작가 홍경택씨와 최소영씨의 개인전을 오는 10월과 내년 3월 각각 연다.

지난해 5월 홍콩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연필Ⅰ'(259×581㎝)이 무려 7억7760만원에 팔려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던 홍씨의 경우 아시아 미술시장에서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이번 전시에는 '펑키'음악을 접목한 '펑키스트라'시리즈와 입체작업 20여점을 출품할 예정이다.

아트파크 역시 지난달 홍콩 크리스티에 출품한 '장미와 폭발'이 4억3000만원에 팔려 '홍콩 스타'로 떠오른 김동유씨의 개인전을 오는 11월 독일 뮌헨 브라운배랜스화랑에서 열어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돌풍을 일으킨 강형구를 비롯해 이동욱 권오상씨 등의 해외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라리오 측은 내년 상반기 중에 뉴욕 지점에서 강씨의 대규모 개인전을 열어 미국 컬렉터들의 반응을 타진할 방침이다.

또 그로테스크한 인물형상 미니어처 작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동욱씨의 작품전도 스위스 취리히의 갤러리(8월23일까지)에서 열고 있다.

권오상씨는 이달 21일부터 석달간 영국의 맨체스터 아트갤러리에서 특유의 사진조각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화익갤러리는 최근 홍콩 크리스티경매에 연속 출품해 호응을 얻은 최영걸,임동식,김덕용씨의 전시회를 잇달아 마련하고 있다.

이화익 측은 최영걸씨의 개인전(18일~7월1일)에 우리의 산하를 그려낸 현대적인 풍경화 20여점을 소개한다.

이 밖에 가나아트갤러리는 안성하,도성욱,이동재,이환권씨 등의 그룹전(7월26일까지)을 뉴욕지점에서 열고 있고,갤러리현대는 변웅필씨의 개인전을 현대 압구정지점에서 내년 4월에 연다.

이에 앞서 개인전을 가진 임태규(LVS갤러리)와 데비한(터치아트),안성하 지용호 이정웅(가나아트갤러리),임동식(이화익갤러리),이재삼(아트사이트),이이남(박여숙화랑) 윤병락(노화랑) 이호련(아카갤러리),이동기(갤러리2)씨 등 10여명의 작품이 거의 매진됐다.

하지만 화랑들이 젊은 작가들의 전시에 치우치면 시장 구조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과 작품성보다는 '몸값 올리기'에 급급할 경우 '반짝 스타'로 전락할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창실 선화랑 대표는 "한국 화단에는 젊은 작가들만 있을 뿐 중견작가가 없다"면서 "이 같은 기형적인 구조는 향후 시장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대표 역시 "일부 화랑들은 홍콩크리스티경매에 전속 작가의 작품을 출품시키면서 이들의 몸값 올리기에 급급하다는 소문도 나돈다"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