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이 지분 경쟁을 재료삼아 단숨에 10만원대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가 80배를 넘고 있어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광토건은 13일 11만450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3월17일 1만1050원이던 주가가 석달 동안 15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0배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급등은 남광토건의 대주주인 대한전선과 에스네트의 지분 경쟁에서 비롯됐다.

대한전선이 지난 4월4일 남광토건의 최대주주인 알덱스 지분 22.84%를 인수하자 그동안 알덱스와 공동 경영을 해온 에스네트가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다.

에스네트는 이후 남광토건의 지분을 33%까지 확대했고 대한전선도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며 42%의 지분을 확보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고하지 않은 우호지분을 합치면 양측의 지분율이 8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 84배로 비슷한 중소형 건설사 주가 수준의 14배"라며 "목표주가를 2만3200원으로 잡았는데 이를 초과해 기업 분석에서 제외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