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후보 … 악성루머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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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투자자 화곱했는데 인수 포기라니…"
#1.지난 주말 증권가에 GS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계획을 포기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그럴싸한 근거도 달렸다.
핵심은 자금력.GS그룹의 돈줄인 GS칼텍스가 11년 만에 1분기 적자를 낸데다 지주회사 체제의 특성상 계열사를 총동원해 자금을 끌어모으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2.포스코는 '정부가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루머는 최근 들어 "청와대가 이미 낙점을 했다"는 '카더라' 통신으로 증폭되는 모습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포스코 이사회 의장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런 소문에 힘을 싣는 핵심 양념이다.
포스코 GS 두산 한화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유력 후보기업들이 하나같이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루머의 타깃이 된 기업들은 적극적인 해명과 동시에 소문의 진원지를 찾느라 혈안이다.
그러나 최근 골드만삭스가 매각 주관사에서 배제된 이후 산업은행 매각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네거티브 공세'는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자금력이 떨어진다고?"
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 포기설'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홍순기 GS그룹 상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인데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가 나도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형 매물은 어차피 혼자서 자금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중동 등 여러 지역의 재무적.전략적 투자자와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중엔 'GS리테일 매각설' 등 GS그룹의 인수자금 마련과 관련한 각종 시나리오가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두산도 '자금력 논란'에서 예외는 아니다.
줄줄이 이어진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많은 돈을 쓴 탓에 추가적인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줄을 잇는다.
두산 관계자는 그러나 "4조원대에 달하는 자사주 매각 등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자금 동원 능력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포스코에 떨어진 '루머 폭탄'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빅4' 가운데 최고 유력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포스코.항간에서는 '1강2중1약'이라는 판세 분석까지 떠돈다.
그만큼 온갖 루머도 포스코에 집중되고 있다.
이중 포스코가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대목은 '정부 내정설'.전광우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내정설'은 '확정설' 수준으로 진화했다.
최근엔 포스코가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전(前) 직장인 리먼브러더스와 손을 잡았다는 얘기도 떠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중에 '특혜시비'로 불거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너지'라는 단어도 포스코를 괴롭히는 단골 재료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고 해서 후판(厚板) 부문 외에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심이다.
포스코가 대외공표용 전략 목표를 얼른 '후판'에서 '해양 플랜트'로 수정하긴 했지만 의혹의 눈초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악성 루머와 함께 '이합집산의 구심점'으로도 자주 거론된다.
어떤 기업이 포스코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는 루머가 풍성하다.
SK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모두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이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타진해 온 업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와의 지난한 싸움
한화는 2002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한 대한생명이 아킬레스건이다.
인수과정에서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과거'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루머가 무성하다.
아직까지 한화는 예보와 인수자격을 놓고 국제분쟁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대한생명이 총자산 50조원을 돌파하고 인수 당시 2조원이 넘었던 누적결손금도 모두 해소했다는 내용을 한화그룹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두산 역시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형제간 갈등으로 불거진 분식회계가 인수협상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산이 중앙대학교를 전격 인수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알리기에 나선 것은 악성 루머가 더이상 증폭되지 않게 하려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그럴싸한 근거도 달렸다.
핵심은 자금력.GS그룹의 돈줄인 GS칼텍스가 11년 만에 1분기 적자를 낸데다 지주회사 체제의 특성상 계열사를 총동원해 자금을 끌어모으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곁들여졌다.
#2.포스코는 '정부가 밀어주고 있다'는 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 루머는 최근 들어 "청와대가 이미 낙점을 했다"는 '카더라' 통신으로 증폭되는 모습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포스코 이사회 의장 출신이라는 사실은 이런 소문에 힘을 싣는 핵심 양념이다.
포스코 GS 두산 한화 등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든 유력 후보기업들이 하나같이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루머의 타깃이 된 기업들은 적극적인 해명과 동시에 소문의 진원지를 찾느라 혈안이다.
그러나 최근 골드만삭스가 매각 주관사에서 배제된 이후 산업은행 매각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네거티브 공세'는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자금력이 떨어진다고?"
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 포기설'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홍순기 GS그룹 상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인데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가 나도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같은 대형 매물은 어차피 혼자서 자금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중동 등 여러 지역의 재무적.전략적 투자자와 활발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중엔 'GS리테일 매각설' 등 GS그룹의 인수자금 마련과 관련한 각종 시나리오가 여전히 난무하고 있다.
두산도 '자금력 논란'에서 예외는 아니다.
줄줄이 이어진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많은 돈을 쓴 탓에 추가적인 인수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줄을 잇는다.
두산 관계자는 그러나 "4조원대에 달하는 자사주 매각 등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자금 동원 능력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포스코에 떨어진 '루머 폭탄'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빅4' 가운데 최고 유력기업으로 꼽히는 곳은 포스코.항간에서는 '1강2중1약'이라는 판세 분석까지 떠돈다.
그만큼 온갖 루머도 포스코에 집중되고 있다.
이중 포스코가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대목은 '정부 내정설'.전광우 전 포스코 이사회 의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내정설'은 '확정설' 수준으로 진화했다.
최근엔 포스코가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전(前) 직장인 리먼브러더스와 손을 잡았다는 얘기도 떠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근거없는 소문이 나중에 '특혜시비'로 불거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너지'라는 단어도 포스코를 괴롭히는 단골 재료다.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고 해서 후판(厚板) 부문 외에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겠느냐는 의심이다.
포스코가 대외공표용 전략 목표를 얼른 '후판'에서 '해양 플랜트'로 수정하긴 했지만 의혹의 눈초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악성 루머와 함께 '이합집산의 구심점'으로도 자주 거론된다.
어떤 기업이 포스코와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는 루머가 풍성하다.
SK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굵직한 기업들이 모두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이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타진해 온 업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곳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와의 지난한 싸움
한화는 2002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인수한 대한생명이 아킬레스건이다.
인수과정에서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과거'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루머가 무성하다.
아직까지 한화는 예보와 인수자격을 놓고 국제분쟁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대한생명이 총자산 50조원을 돌파하고 인수 당시 2조원이 넘었던 누적결손금도 모두 해소했다는 내용을 한화그룹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이런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두산 역시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형제간 갈등으로 불거진 분식회계가 인수협상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두산이 중앙대학교를 전격 인수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알리기에 나선 것은 악성 루머가 더이상 증폭되지 않게 하려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