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영화시장 불황을 브랜드 파워와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또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가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CJ CGV 주가는 지난 11일 4.33% 올랐으며 12일 오후 1시 47분 현재 0.96%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약세장에서 살 종목이 마땅치 않았던 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공연이나 여행 대신 비교적 저가 문화상품인 영화로 발길을 돌릴 것이란 기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CJ CGV가 높은 브랜드 로열티로 불황을 이길 것"이라며 "경쟁력이 약한 극장의 폐업이 늘고 있지만, CJ CGV는 지난해 하반기 오픈한 극장의 안정화와 기존 극장의 집객력 유지로 점유율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영화관객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CJ CGV의 경우 직영 영화관 관람객이 지난 1분기 96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8.7% 증가할 것이란게 키움증권의 전망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CJ CGV는 지난달 초 6개 영화관의 주말 프리미엄 요금 적용 시간을 확대했다"며 "부분적인 티켓값 인상과 '인디아나 존스' 등 흥행 대작들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6%와 86%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 영화관객 수의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이 1.7%에 불과해 영화시장이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1분기 열악한 환경에서도 선방한 점에 비춰봤을 때 시장이 회복되면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