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가입하는 사모 채권혼합형펀드 잔액이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증시가 방향을 잃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관들이 1~3개월의 단기자금 운용 수단으로 채권혼합형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자금 성격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도 최근 급증세다.

1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0조원대로 떨어졌던 사모 채권혼합형펀드 잔액은 이후 서서히 증가해 지난 9일 현재 21조9680억원으로 늘었다.

사모 채권혼합형은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5월부터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자 다시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운용사별로는 유리자산운용이 최근 3주일 새 1361억원 늘었고 동양(1165억원) 동부(745억원) 한화(653억원) NHCA(482억원) 등도 크게 증가했다.

기관들이 주로 대기성 자금 운용처로 활용하는 MMF 잔액도 최근 한 달 사이에 65조원대에서 76조원대로 11조원 급증했다.

유리자산운용 관계자는 "법인 고객들이 여유자금을 주로 3개월 안팎의 단기로 운용하기 위해 사모 채권혼합형펀드를 설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정기예금 등을 조합해 원하는 수준의 금리를 맞춰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NHCA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 변수로 증시가 조정을 받자 단기자금이 MMF나 혼합형 상품으로 일시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다만 채권형 상품의 경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아직 매력이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