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아이디어 상업화센터' 등 기술창업 활성화대책 발표

앞으로 괜찮은 사업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예비창업자가 쉽게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창업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아이디어 상업화센터'가 설립된다.

또한 수조원 대 사립대학 적립금을 벤처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은행과 보험사의 벤처펀드 출자한도가 폐지돼 창업투자 재원이 확충된다.

중소기업청은 11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중소기업 성공전략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술창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중기청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법무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9개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했다.

중기청에 따르면 예비창업자가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에 대해 소비자 반응평가 등 사업 타당성 평가에서부터 시제품 제작지원, 투.융자 연계에 이르기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아이디어 상업화 센터'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설립된다.

또한 기술력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선발, 인건비를 지원해 대학.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인턴십 수료 후 창업할 경우 무담보 신용으로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연구기관의 직접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의.한의.약대에 전문 창업보육센터(BI)가 설립된다.

창업기업에 대한 정책자금과 창업투자 재원도 확대된다.

중기청은 2조5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 중 창업기업에 지원되는 비율을 올해 24%에서 2012년까지 40%로 확대하고 기술창업 기업 전용 연구개발(R&D) 자금을 100억원 규모로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산업은행의 민영화에 따라 설립될 한국개발펀드를 통해 모태펀드 재원을 확충하고 6조5천억원가량의 사립대학 적립금이 벤처펀드에 출자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벤처펀드 총모집액의 15%까지만 투자할 수 있는 은행과 보험사의 벤처펀드 출자한도가 폐지된다.

창업기업이 기술인력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석.박사급 병역특례 전문연구요원의 중소기업 배정비율을 올해 35%에서 내년 50%로 높이고 스톡옵션 부여내용에 대한 공시범위를 종전의 개인별에서 총원별 공시로 조정해 스톡옵션이 실질적으로 기술인력 확보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창업기업의 최고경영자도 고용보험의 가입을 허용해 기업이 도산할 경우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내년에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이번 대책으로 인해 연간 3천개 기업이 추가로 창업되고 기존 기업에서도 고용을 늘려 5년간 모두 15만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기청 송재희 차장은 "고용 없는 성장의 폐단을 없애고 기업의 진입과 퇴출이 활발해져 우리 경제의 신진대사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