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0일 신세계에 대해 지난 5월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나타냈으며 정부의 유가 환급금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임영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5월 실적은 총매출액 9166억원(전년동월비 12.1% 증가), 영업이익 788억원(15.0% 증가)을 기록했다"며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6.8% 성장한 4월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신세계의 5월까지 누계액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 16.3% 증가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PL상품 비중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20%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되어 PL의 조기 정착과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며 "향후 매출 총이익률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영업이익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정부의 세금 환급이 필수소비재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연간 총급여 3600만원 이하 근로자와 종합소득금액 2400만원 이하 자영업자에게 7월부터 6만~24만원의 현금을 '유가 환급금' 명목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유가 환급금의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되고 근로자 980만명과 자영업자 400만명 등 1380만명이 혜택을 누릴 전망"이라며 "지급 시기는 10월로 예정되어 있어 3분기 이후 소비 둔화에 대한 완충작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도 세금 환급으로 110조원(1인당 40만원)의 현금이 풀렸다. 골드만삭스 서베이에 따르면 돌려받은 돈으로 저금을 하고 공과금을 납부하고 빚을 갚는 사람이 51%, 소비한다는 사람이 49% 비율로 나왔다. 그는 "평균 20만원 소비 증가는 단위 지출이 작은 필수 소비재 쪽에 치중되리라 짐작된다"며 "서베이 결과도 필수 소비재 업종인 할인점(월마트)에서 음식을 사고, 옷 한 벌 사겠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한국의 경우도 세금 환급이 실시되면 할인점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월마트의 주가는 연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신세계의 주가 흐름도 반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