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용 탁자로 바꿔 '이랗는 분위기' … 업무보고에 담당 임원도 참석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리더십은 '불같은 카리스마'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평소에는 온화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잘못을 지적할 때는 추상같이 호통을 치곤 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새 사령탑에 오른 이윤우 부회장의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까.

아마도 '실용주의'일 것 같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취임 직후 삼성본관 25층 집무실에 있던 소파를 회의용 탁자로 바꿨다.

집무실부터 '일하는 분위기'로 확 바꿔보자는 취지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명씩 찾아오는 외부 손님을 접견하기에는 소파가 적당하지만 사내 각 총괄의 보고를 받고 토론하기에는 아무래도 회의용 탁자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보고 등 회의 문화도 바꿨다.

이전까지 팀장급(부사장)들만 나왔던 업무보고 등에 임원들까지 참석하도록 했다.

해당 업무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임원들이 참석해야 실질적인 회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사업총괄별 업무보고에서도 사장과 부사장은 물론 해당 사업부 임원들까지 배석하게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기존의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가시적인 성과 창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