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B 메모리 영화 10편 저장. 재생
PC수준 인터넷. 내이게이션 기능도

삼성전자가 PC에 맞먹는 수준의 강력한 기능을 갖춘 전면 터치 스크린 휴대폰 '삼성 옴니아(SGH-i900)'를 공개했다.

삼성은 애플의 3세대(3G) 아이폰,노키아의 N96 등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강화한 휴대폰들과의 글로벌 경쟁을 겨냥,해외 시장에 우선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고,문서작업과 동영상 재생까지 할 수 있는 '옴니아'를 공개했다.



옴니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신 모바일 운영 체제(OS)인 '윈도 모바일 6.1 프로페셔널'을 탑재해 PC처럼 MS 워드,엑셀,프리젠테이션 등 다양한 문서를 휴대폰으로 보거나 파일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디빅스(Divx,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동영상을 별도의 파일 변환 없이 곧바로 재생할 수 있는 것도 기존 휴대폰과 다른 점이다.

16기가바이트(GB)의 대용량 내장 메모리에는 MP3 파일 4000곡,영화(100분짜리) 10편 정도를 저장할 수 있다.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서 여러 편의 영화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옴니아는 일반 노트북에 있는 터치패드 마우스와 비슷한 '옵티컬 마우스'도 장착했다.

휴대폰 하단에 있는 마우스에 손가락을 대고 위아래로 끌면 화면이 따라서 움직인다.

물론 터치 방식의 스크린 위에 직접 손가락을 대고 화면을 움직이는 것도 가능하다.

GPS(위성위치추적장치) 안테나가 내장돼 지도만 내려받으면 내비게이션으로도 쓸 수 있다.

옴니아는 지난 3월 말 삼성이 내놓은 햅틱폰과 마찬가지로 화면을 터치할 때 20여 가지의 다양한 진동을 느낄 수 있으며 바탕화면도 자신의 입맛대로 편집이 가능하다.

자동 초점,손떨림 보정,스마일 샷 기능 등이 지원되는 5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됐으며 FM 라디오,블루투스 2.0,와이파이(Wi-Fi) 등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옴니아를 오는 1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커뮤닉 아시아 2008'에서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이후 동남아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는 3분기께 선보일 예정이며 가격은 70만~80만원대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휴대폰 시장에서 모바일 인터넷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삼성이 옴니아를 내놓은 것도 애플이나 노키아,구글 등 경쟁 업체를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