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연일 대규모로 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수선물 4090계약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현물(주식)시장에는 24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나왔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16일 이후 이틀을 빼고는 매일 선물을 팔아,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2만1216계약(2조2000억원 이상)에 달한다.

외국인이 이처럼 선물정리에 나선 것은 올초 저점 이후 빠르게 회복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은 대부분 기존 매수 물량을 청산하는 것이 아닌 신규 매도"라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해 아래쪽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오는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물량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뚜렷한 투자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을 팔아치우면 프로그램 물량까지 현물시장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기관은 이날 프로그램을 포함,현물시장에서 24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지난달 7조4115억원을 넘어섰던 매수차익 잔액이 하루 전 6조6525억원으로 낮아지며 물량으로 인한 증시 급락세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2월 동시만기일 매수차익 잔액인 5조9000억원을 저점으로 보는데 이를 기준으로 하면 만기일까지 프로그램 매물 출현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라며 "증시 하락폭이 커지면 꾸준히 비차익거래로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어 하방경직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