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에너지절약 솔선…李대통령도 동참

"청와대 모든 직원들은 앞으로 3개월간 넥타이를 매지 마세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에너지절약 운동이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도 조용히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총무비서관실은 최근 내부 온라인 업무관리시스템인 `위민(爲民)'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기 위해 하절기(6월~8월)에는 `노타이 차림'으로 근무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이달초부터 공식행사 참석 등 의전상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과다한 노출이나 지나치게 화려한 복장이 아니라면 티셔츠에 면바지 차림으로 출근하는 것도 허용됐다.

또 모든 사무실의 전등에 `타임스위치'를 설치해 점심시간에는 일괄 소등하는 것을 비롯해 ▲낮 시간대 창측 전등 소등 ▲퇴근시 사무기기 전원코드 뽑기 ▲개인용 냉난방기 사용 금지 등의 지침을 내리고 수시로 순찰을 돌며 지키지 않는 직원에게는 `주의' 조치를 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직원들에게 개인용 머그컵 1개씩을 지급해 1회용 종이컵 사용을 줄이도록 했으며, 출퇴근용 셔틀버스의 배차 간격을 줄여 승용차 이용도 가급적 자제토록 했다.

에너지절약 운동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청와대 측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공식일정이 없는 날에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와이셔츠 차림으로 업무를 보고 있으며, 집무실을 비롯한 본관 전등도 평소에는 몇개만 켜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취임후 개인적으로는 본관 엘리베이터를 한번도 이용하지 않는 등 에너지절약이 워낙 생활화돼 있기 때문에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더울 때도 에어컨을 켜기보다 창문을 먼저 여는 게 습관화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