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재협상 선언이 있을 때까지 18대 국회의 개원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당 원혜영, 선진당 권선택, 민노당 강기갑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3당 원내대표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협상을 바로잡기 위해 거리에 나선 국민이 경찰의 물대포와 군홧발에 짓밟히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 개원은 국민의 분노하는 심정에 배치되는 것이 아닐 수 없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야 3당 원내대표들은 이어 "정부는 미국 수출업자들에게 `자율규제협정'이라는 것을 맺어달라고 애걸하고 있는 데 이는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을 모욕하는 짓"이라며 "우리는 이 대통령과 정부가 쇠고기 재협상을 할 생각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고 단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재협상 촉구결의안 채택과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은 정상적인 국회 개원을 위한 우리의 최소한의 요구였으나 한나라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의 대상이 가축이지 사람이 아니다'란 황당한 논리로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면서 "정부와 한나라당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한, 국회는 정상화될 수 없으며 그렇게 문을 연 국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국민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은 직접 나서서 재협상을 선언하고 즉각적인 재협상에 착수해야 하며 모든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 내각의 총사퇴와 국정조사를 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