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MB효과 무관하지만 임기내 3,000 돌파 가능"

이명박 정부 출범 후 100일이 지나면서 증시가 참여정부 마지막 거래일에 비해 13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28.14포인트(1.52%) 내린 1,819.39에 마감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출범일인 2월25일의 전 거래일(22일) 종가인 1,686.45에 비해 132.94포인트 오른 것이다.

지수 상승은 `MB 효과' 덕분이라기 보다는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의 완화에 따른 세계 증시의 호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 100일 동안 `MB 효과'는 미미 = 이명박 정부가 탄생 백일을 맞았지만 `MB 효과'를 증시와 관련해 분석하는 증권사들의 보고서는 눈에 띄지 않는다.

증시가 현 정부의 탄생과 무관하게 글로벌 증시 상승과 맞물려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 들어 세계 증시를 동반 침체에 빠뜨렸던 미국발 신용경색 위기가 점차 완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살아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 우리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낸 데는 무엇보다 세계증시가 동반 호조세를 보인 것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진단했다.

◇ 이 대통령 전망치 지수 3,000 가능할까 =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전 "경제가 제대로만 된다면 2008년에 3,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고, 임기 내 5,000포인트까지도 올라가는 것이 정상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 100일을 넘어서면서 우리 증시가 3,000선을 돌파할지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리서치센터장은 "신정부가 친시장적인 정책을 내세우고 있고 앞으로 5년간 기업이익이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어서 코스피지수 3,000 정도는 무리한 수준이 아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지수 5,000은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세계경제 환경이 워낙 불확실해 장담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여당의 총선 과반 확보로 정부의 성장 우선 정책이 본격 추진되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럴 경우 금융과 건설, 자동차, IT 하드웨어 등이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