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넷은 다른 자원개발 업체들과 달리 단순 지분 투자가 아닌 광산의 경영권을 보유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채굴에서부터 선광(mineral dressing, 광석에서 금속성분을 분리하는 작업), 완제품 생산, 판매에 이르는 일괄프로세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포넷은 이미 자원개발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선 금융기법을 통해 투자금을 전량 회수했다. 이에 따라 향후 카자흐스탄 자원생산에 따른 수익이 고스란히 순수익으로 남게 됐다.
◆ 채굴 작업 "한창"..선광시설 완공후 연내 생산·판매 개시
포넷은 홍콩의 특수목적회사(SPC)인 포넷 AK MINING을 통해 카자흐스탄 에르따이(Er-Tai, LLP)사와 공동으로 설립한 포넷 에르따이(Fonet Er-Tai AK Mining, LLP) 지분 60%를 취득, 광산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업진흥공사의 현지조사 자료에 따르면 포넷 에르따이가 보유하고 있는 아약코잔(Ayak-Khodzhan) 동 광산의 총 매장량(유화광과 산화광)은 총 2800만톤이며, 개발 가능 매장량은 266만7000톤으로 추정된다. 금속의 포함량을 뜻하는 품위는 1.75%로, 금속량은 4만67000여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말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톤당 동 값 8105달러를 고려하면 약 3800억원 규모다.
아약코잔 동 광산에서는 발파작업과 채굴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노천광구 곳곳에는 채굴한 푸른빛 동광석이 쌓여 있다. 7만톤 규모다.
포넷측은 더 높은 수익을 위해 동광석으로 판매하기 보다는 자체 선광시설을 완비해 전기동을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이미 채굴한 동광석은 선광시설 완공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포넷 에르따이의 대표이사로 취임할 예정인 엄수종 포넷 자원사업부 본부장은 "동광석 상태로 판매해도 되지만 선광작업을 한 후 전기동 상태로 판매해야 물류비도 절감되고 수익성이 높다"며 "6월 중순부터 10월말까지 선광시설을 설치해, 올해말부터는 전기동을 생산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포넷측은 올해 20여만톤의 동광석을, 내년부터는 연간 40만톤 가량의 동광석을 채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채굴한 동광석은 자체 선광시설이 완성되면 곧바로 전기동으로 탈바꿈해, 판매되게 된다.
포넷은 2018년까지 이 광산에서 500억원(포넷 지분기준) 이상의 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앞선 금융기법으로 리스크 최소화..원금 이미 회수"
포넷이 다른 자원개발업체들과 다른 점은 금융과 매니지먼트가 결합된 방식으로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포넷 관계자는 "모든 광산개발에는 자본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필히 그 리스크를 최소화 해야 한다"며 "아직 자원개발 후진국에 속하는 한국의 중소기업으로서는 자본 리스크의 존재유무와 크기에 따라 사업의 성패뿐만 아니라 기업 존속이 좌우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넷은 "빠른 투자금 회수가 사업성공의 기초"라고 판단해, 지난해말 포넷 에르따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홍콩의 SPC 지분 100% 가운데 48%를 매각했다.
포넷은 아약코잔광산의 지분 60%를 확보하기 위해 58억원을 투자, 홍콩 SPC를 설립했으나 이중 48%를 지난해말 80억원에 처분, 광산 투자금을 전액 회수하고도 53억원에 달하는 매각차익을 얻었다. 광산개발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탈피하게 된 것이다.
포넷은 지분 매각이후에도 아약코잔 광산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홍콩SPC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어, 주도적인 관리 감독하에 광산을 채굴-생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광산개발이 끝나는 시점까지 최대주주 입장으로 안정적인 수익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포넷은 광산개발 수익외에도 포넷 에르따이에 300만 달러의 운영비를 연리 11%의 론으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편 포넷은 자원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아약코잔 광산 외에 7개 광산의 우선협상권을 확보했으며 이들 광산 역시 아약코잔 광산 개발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포넷은 카자흐스탄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라오스 주석 광산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동안 해외자원 개발경험을 바탕으로 구리, 원유, 철광 등의 중요 자원에 대한 다국간 트레이딩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알마티(카자흐스탄) =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