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국내 경제지표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권고했다.

3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5월 수출입 동향은 긍정적이었던 반면 소비자 물가 동향은 부정적이었다"면서 "수출 호조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투자심리를 더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지난 2001년 6월 이후 7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예상치인 4.4%와 전월 4.1%를 모두 웃도는 것이었다.

황 연구원은 "역시 문제는 유가였다"면서 "석유류의 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5.3%로 치솟으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수출입 동향에서도 유가의 영향이 나타나는데, 원유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5월 수입이 34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8% 증가했다고 소개.

다행히 선박 수주 호조로 수출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전체적인 무역수지는 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황 연구원은 "전날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0.07%P 급등했다"면서 "채권 시장에서는 수출 호조보다 물가 상승을 더 무겁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은 인플레 압력을 높이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식시장에도 득보다 실이 더 많은 변수라고 지적.

여기에 유럽에서 잠잠해졌던 모기지 부실 여파까지 다시 꿈틀거리고 있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보수적으로 한발 물러서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게 황 연구원의 판단이다.

12일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주가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IT와 자동차 업종 대표주를 보유하는 한편 현대중공업POSCO, LS전선, 두산중공업 등 선조정을 받은 중국 관련주에 선별적으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