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일 쌍용자동차에 대해 경유값 급등에 따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 감소를 막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유가격 급등으로 SUV 판매 감소 속도가 너무 빠르고, 타 완성차업체 대비 모델 믹스가 안좋아 단기 판매량 회복도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경유 가격 상승과 르노삼성 QM5, 기아차 모하비 출시로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프랑스와 스페인 등의 서유럽 수출이 감소하는 등 SUV가 3중고를 겪고 있어 SUV에 집중된 라인업을 보유한 쌍용차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초 체어맨 W 판매로 노후화된 SUV 모델의 매출액 감소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오히려 경유값 인상과 경쟁격화 등으로 SUV의 내수판매가 큰 폭 감소하고 있다"면서 "회사 차원의 판매량 회복책도 특별히 없는 실정이어서 쌍용차의 판매량 부진이 단기에 회복된다고 볼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CKD(카이런) 매출이 가시화되고 신차 효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기에는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며 "이 같은 영업환경 악화와 손익 조정 등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