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투자주체가 사라지면서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를 좌우하고 있다.

프로그램 장세는 당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란 지적이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 3044억원의 많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코스피지수는 0.59% 상승 마감했다.

하루 전에는 5287억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1.97% 급증하기도 했다.

반대로 지난달 28일엔 4540억원어치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1.07% 하락하는 등 프로그램이 주가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의 영향력 증대에 대해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고공비행 등으로 인해 기관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힘든 상황을 틈타 외국인들이 투기적인 단기 선물매매를 감행하고 있어 대형주들의 주가변동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부장은 "6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까지는 선물시장이 현물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왝더독'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인 이익증가가 예상되거나 업황개선으로 후광효과가 있는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6월 중 국민연금의 중소형펀드 관련 자금집행이 예정돼 있는 점도 중소형주 수급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