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 증가율이 한국을 거의 다섯 배가량 웃도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1일 KOTRA 베이징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의 지식재산권 출원 건수는 지난해 140만건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최근 7년간 연 평균 19.8% 증가했다.

이 기간 한국은 연 평균 4.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중국의 특허와 디자인 재산권은 각각 연 평균 25.3%와 28.1% 늘어났다.

또 중국 내 특허출원에서 중국인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작년 중국 내 특허출원 건수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62.4%로,처음으로 외국인을 앞질렀던 2003년(53.9%)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

특허청 정덕배 주중파견관은 "중국의 기술개발이 단순한 모방이 아닌 자체 기술 확보로 진전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기업의 대중국 특허출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51%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중소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중국에서 지식재산권 확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베이징사무소 측은 "중국 시장은 모방 제품이 범람하는 만큼 우선 지식재산권을 등록해 권리를 확보할 준비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