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밀가루값 상승으로 자장면,칼국수 등 면(麵)류 외식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김밥 한 줄 가격마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식당에서 공기밥은 예나 지금이나 1000원이다.

다른 음식값이 올라도 공기밥은 오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식재료업계 조사에 따르면 식당에서 5000원 안팎에 파는 김치찌개의 원가는 공기밥을 포함해 1060원,된장찌개는 1221원이다.

여기서 공기밥의 원가가 230~250원 선이다.

따라서 추가로 주문하는 공기밥을 1000원만 받아도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서울 명동의 한 식당 주인은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에서 공기밥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 반발이 거셀 것"이라며 "원가 부담이 커져 찌개 가격을 올려도 공기밥 가격은 손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국내 쌀 자급률이 100%에 육박할 만큼 다른 곡물에 비해 수급이 안정적인 점도 공기밥 가격이 변함없는 요인.국제 쌀 가격이 올라도 국내에선 쌀이 부족하거나 가격이 급등락하지 않는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쌀 생산량은 442만t으로 전년보다 5.9%(26t) 감소했고,1인당 연간 쌀 소비량도 76.9㎏으로 2.4%(1.9㎏) 줄었다.

식생활 변화,웰빙 트렌드로 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상 공기밥 가격도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