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사들의 선박인도 차질이 잇따르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국 후동중화조선소에서 크레인 붕괴사고가 발생해 선박 건조 작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레인 복구에만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후둥중화조선소의 선박인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중국의 선박인도 차질이 이미 30%에 달한 상황이라 이번 사건은 선주나 선사들의 선박발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박발주량이 감소 중인 데도 국내사의 수주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의 선박인도 차질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6월 이후 수주모멘텀이 살아나고 신조선가도 3분기까지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도 "한국업체들은 수주점유율을 지난해 39.2%에서 올해 53.8%까지 늘리며 발주량 감소를 만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팀장은 "업종대표주인 현대중공업과 수주모멘텀이 부각되는 삼성중공업,인수합병 재료가 있는 대우조선해양 등이 모두 큰 투자매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과 주가가 상대적으로 싼 삼성중공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