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 보는 인터넷 사이트가 그대로 구현되는 풀 브라우징 방식의 인터넷 서핑이 휴대폰에 이어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에서도 가능해지는 등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휴대용 정보기술(IT)기기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PC 위주로 서비스되던 인터넷의 모바일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모바일 환경에 맞춘 '미니 웹사이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웹브라우저 탑재 PMP 첫선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멀티미디어기기 전문업체인 유경테크놀로지스는 풀 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PMP '빌립 X5' 시리즈를 선보였다.

PMP에 풀 브라우징 방식의 인터넷 서비스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풀 브라우징 웹브라우저 '패스트웹'을 탑재,WVGA(800×480)급 해상도를 구현하며 좌우 스크롤이 필요없이 웹사이트 전체 화면을 다 띄울 수 있다.

무선 인터넷 연결은 SK텔레콤의 3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 T로그인을 통해 가능하다.

가격은 내비게이션 기능 포함 여부에 따라 30만원~60만원선이다.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처음으로 시도된 휴대폰 분야에서도 업체별로 풀 브라우징을 지원하는 다양한 단말기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LG전자의 '터치웹폰(LG-LH2300)'과 일본 카시오가 만든 '캔유801Ex' 등 2종의 단말기를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햅틱폰(SCH-W420)' 등 11종의 풀 브라우징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유승진 유경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휴대용 IT기기 간 기능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휴대폰과 PMP에 이어 내비게이션,전자사전 등에도 풀브라우징 방식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결합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용 미니 사이트 속속 등장

휴대폰과 PMP 등 휴대용 IT기기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모바일 맞춤형 웹사이트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 사이트들은 기존 웹사이트를 PC보다 속도가 느리고 작은 화면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환경에 맞춰 재구성한 '미니 웹사이트'다.

LG텔레콤에 따르면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오즈'를 선보인 지 2개월도 안돼 200여개의 오즈용 웹사이트가 등장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오즈용 웹사이트의 대다수는 블로거 등 네티즌들이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서비스 중에서 특정 부분만 가져와 휴대폰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용 미니 웹사이트는 지도 버스운행정보 등 생활정보와 검색이 주종을 이룬다.

텍스트 위주로 사이트를 구성해 휴대폰으로도 빠르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다음,야후코리아,구글코리아 등 인터넷 포털들도 모바일 전용 사이트 개발에 착수했다.

다음 네이버 등은 하반기 중 휴대폰에 맞는 모바일 버전의 웹사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영태/이정호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