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엔 순위표 상단에 이름이 있다.그러나 마지막날 우승컵의 주인공은 다른 외국 선수.'

미국LPGA투어에서 지난 10개월여 동안 보여온 한국(계) 선수들의 패턴이 긴트리뷰트대회에서 깨질 것인가.

한국(계) 선수들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리버타운C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4명이나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가운데 돋보이는 선수는 캐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선 김인경(20).투어 2년차인 김인경은 이날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8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65타는 그의 18홀 베스트스코어 타이기록.

2006년 12월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공동 1위를 한 뒤 지난해 투어에 데뷔한 김인경은 6월 웨그먼스LPGA 대회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위를 한 것이 역대 최고성적이다.

'아이언 우먼' 김인경…美LPGA 긴트리뷰트 첫날, 버디퍼트 8개 모두 3m 이내로 붙여
김인경은 이날 15차례나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며 성공한 버디 8개의 퍼트거리는 모두 3m 이내일 정도로 아이언샷 감이 좋았다.

총 퍼트 수도 26개에 지나지 않았다.

김인경은 "많은 기회가 있었고 그 중 대부분을 버디로 연결했다"며 1라운드 경기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상위권에 포진,지난해 7월 말 에비앙마스터스 이후 지난주 코닝클래식까지 26개 대회 연속 '무승 행진'을 마감할 기회를 또 한번 맞이했다.

김미현(31ㆍKTF)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박인비(21) 최혜정(24ㆍ카스코)과 함께 선두권에 2타 뒤진 공동 4위다.

김미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드에 대한 질문을 받고 "1,3,5,7번 우드와 4,5번 하이브리드를 갖고 다닌다.

로프트 12.5도인 3번우드의 경우 '캐리'로 185∼190야드를 보낸다"고 말했다.

랭킹 1위 오초아가 집안 일로 갑작스럽게 불참한 가운데 이 대회 주최자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븐파 72타의 공동 60위로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국산클럽을 들고 대회에 나선 박세리(31)는 1오버파(버디3 보기2 더블보기1) 73타로 공동 75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